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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개월에 끝난 배변훈련 성공 후기(?)

📑 목차

    일전에 한번 언급했지만 저희 아이는 44개월에서야 배변 훈련이 끝났습니다(?)

    (물음표인 이유는 괜히 저도 모르게 아직 조금 불안함이 있어서요)

     

    저희 아이는 만 36개월 꽉 채우고 시작했고, 44개월까지 긴 시간이 걸렸는데요, 사실 소변은 거의 한두 달? 만에 끝났었어요. 대변이 오래 걸렸죠 ㅠㅠ 정말 너무너무 스트레스받았던 기간.. 

    제가 사용한 방법들&후기를 정리해봤습니다!

     

    44개월에 끝난 배변훈련

     

    소변 훈련 소변 가리기

    집에서 데리고 있으면서 시간을 기록해 보면 안다는데, 전 잘 모르겠더라고요. 어느 날은 자주가고 어느날은 자주 안 가고. 이건 사실 지금도 그래요^^;;

    그래서 제가 사용한 방법은 "시간 맞춰 보내기"입니다.

     

    우선 배변 훈련 시작 전 저희 아이는, 이미 밤에는 거의 쉬야를 하지 않았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조금 움직이거나 물 한 모금 마시면 그때 쉬를 했죠. 

    그래서 눈 뜨자마자 첫 소변 하기로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쉬야하러 가~", "쉬야하고 올까요?" 하면서 화장실로 인도했는데, 지금은 눈 뜬 직후 또는 조금 지난 후에 알아서 가고 있습니다:)

     

    하원한 다음에는 약 2시간 간격으로 화장실에 보냈어요. 처음에는 "쉬야 없어~" 라며 변기에 안 하고 놀다가 팬티에 실수를 많이 했는데요, 점차 변기에 하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리고 저희는 자기 전에 샤워시키는데, 샤워하기 전에 한번 쉬야하도록 했어요.

    그런데 이 부분은.. 조금은 강박으로 남은 것 같기도 해요 ㅠ 어떤 날은 마렵지도 않은데 샤워하기 전에 안 하면 샤워도중에 한 번은 억지로 하려고 하더라고요ㅠㅠㅠ 요즘은 마렵지 않으면 안 해도 돼~라고 늘 말해주는 편입니다.  

     

    밤기저귀는 지금 거의 1년이 다되어가는 시점, 제일 순조롭게 끝난 부분입니다. 처음에는 방수매트를 밑에 깔아줬는데 바스락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싫은지 자꾸 벗어나더라고요. 그래서 방수매트 없이 지냈는데요, 다행히 세 번만 실수했고 그중 두 번은 잠자기 전에 물을 많이 마신날! 

    이래서 꼭 샤워하기 전에 시킨 건데 ㅠㅠ 이 점이 강박처럼 남을 줄이야ㅠ 계속 지켜보면서 격려해줘야 할 것 같아요.

     

    대변 훈련 

    저는 아래와 같이 4가지 방법을 썼어요. 

     

    1. 유아 변기에 앉혀보기 

    2. 폭풍 칭찬하기 / 마음 읽어주기 

    3. 보상 제공

       - 텔레비전 보기 

       - 장난감 사주기 

    4. 대변 훈련을 돕는 장난감 활용하기

     

    근데 돌이켜 생각해 보면, 처음 1번 과정을 할 때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기보다, "해보자~~~"로 밀고 나갔던 것 같아요. 그게 패착이었던 것 같아요. 하원하고 응가를 하는 아이라서 변기에 앉아 보자~라고 말했었는데, 늘 응가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다가 말하지 않고 팬티에 응가를...ㅠ_ㅠ 

    그러는 과정에서 몇 번 성공을 한 적이 있는데요, 블로그, 유튜브를 찾아보면 전문가 분들 혹은 많은 경험자분들이 아이들은 연달아 성공하면 자신감을 얻고 주욱~ 성공한다는데 저희 아이는 그러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기저귀 입자는 건 싫어하더라고요. 하아...

     

    그러다가 찾아온 최대 고비..

     

    작년 8월~9월부터 배변 훈련을 시작해서 소변은 10월쯤엔 거의 완벽했는데요, 대변은 영... 늘 팬티에 ㅠㅠ 변기에 앉자고 하면 앉기는 하는데 금방 일어나려 하고 응가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다가 갑자기 올해 2월 말쯤부터는 아예 변기에 안 앉고, 팬티에도 안 하고! 거의 3일을 참는 거예요 ㅠㅠ 보통은 1일 1 똥 적어도 이틀 안에는 하는 아이인데ㅠ_ㅠ 

    무엇보다 변기거부가 ㅠㅠ 앉히려면 30분 넘게 씨름을 ㅠㅠ

    그러는 도중에 유치원으로 기관을 변경했고, 대변훈련이 끝나진 않았지만 2년을 어린이집 다니면서 원에서 응가한 게 10번도 안 되는 아이라, "집에서 천천히 계속해보자"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팬티에도 안 하면서 참다가 결국 원에서... 그것도 한 2주 사이에 세네 번 실수를 했고 변기거부도 심해서ㅠ 결국 방과 후 과정을 신청했었으나 잠시동안 일찍 하원하기로 했었죠.

    이때가 최대 고비였었어요 ㅜ 저도 8개월 여를 응가팬티를 세탁하다 보니 지치기도 하고.. 괜히 유치원으로 옮겼나 싶고 ㅠ 그때 또 마침 제가 막 임신을 안 극초기였어서 완전 이래저래 멘붕...

    그래도, 지치면 안 되니까..

     

    유튜브니 블로그니 카페글이니 엄청 찾아보고, 

    우선 해준 것은 '마음 읽어주기'였습니다.

     

    "응가가 하기 어려워, 아니면 힘들어, 무서워?"라고 아이에게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응가 어려워, 힘들어"라고 하더라고요. 

     

    그때부터, 

    "우리 ㅇㅇ, 응가가 어렵지? 엄마도 어려워. 그리고 와 여기 구멍~ 엄마도 무서워. 그렇지만 팬티에 응가하면 다시 씻어야 하고 놀이시간도 줄잖아. 그러니까 우리 힘내서 한번 해보자"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모두모두 변기에 응가를 해. 다들 처음엔 어려웠어"

     

    등등 모두모두 어렵다 그렇지만 용기 내서 해보자라고 독려했어요. 그러니 점점 변기에 앉긴 하더라고요.

    그리고 응가하면 장난감 사줄게!!라고 했죠. 이건 약간 패착...

    저흰 독려하려고 처음에 아이가 갖고 싶어 하는 큰 장난감을 사줬는데, 그다음에 몇 번은 응가할 때마다 사달라고^^.... 다행히 점점 장난감 사달라는 횟수가 줄었는데, "요즘도 가끔 응가 잘했으니까 장난감 사주겠지?"라고 하더라고요 ㅋㅋ

     

    나중엔 응가하면 텔레비전 틀어줄게, 젤리 줄게 등등으로 변형했습니다 ㅎㅎ

     

    아 그리고 아이가 부끄러워서 안 하려고 할 수도 있어요.

    저희 아이가 약간 부끄러워하더라고요. 요즘도 저희 아이는 화장실 밖 유아변기에서 응가를 할 때는 엄마아빠 다 저리 가라고 하거나, 화장실 안에 있을 때는 문을 닫을 때가 있어요. (이건 소변도 마찬가지)

    그럴 때 저희는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서 비 켜나 주고, 다 한 다음에 뒤처리 해야 하니 불러달라고 합니다ㅎㅎ 

     

    그리고, 

    크롱응가놀이 장난감으로 놀이도 해줬어요^^ 앞뒤가 바뀐 느낌

    몇 번 안 가지고 놀긴 했지만 아이는 재미있어하고, 다른 장난감들도 변기에 앉혀보더라고요. 

     

    배변훈련 장난감, 크롱응가놀이

     

     

    또 덧붙이자면, 소소하게 유아변기를 하나 더 구입하기도 했어요...?

    아이가 딱딱해서 안 앉나 싶어서.. 폭신폭신한 걸로 ㅠㅠ

    그래서 저희 집은 지금, 유아변기 2개, 남아소변기 1개, 어른 변기에 끼우는 커버 1개... 배변훈련 도구 부자네요 

    이러저러한 방법 끝에 "마음 읽어주기+보상제 공하기+폭풍칭찬+프라이버시존중" 모두 합쳐진 상태로, 44개월 차에 배변 훈련 마무리! 

    요즘도 가끔 대변실수할까 걱정되긴 하지만 믿어주려고요.

     


    사실 왜 다른 집은 다들 간단히 떼는데 우리 애만 이러지?

    라는 생각이 들 수 있어요. 저도 그랬고요.

     

    그래도, 하긴 하더라고요...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니 아이를 믿어주고,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것이 제일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다는 개인적인 소감입니다. 이 마음 그대로 둘째 아이에게도 잘 적용해야 할 텐데...ㅎㅎ

     

    많은 부모님들, 힘드시겠지만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시고, 아이의 페이스에 맞춰주세요^^

    오늘도 고생하는 분들,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