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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임신 16주, 경산맘의 기록

📑 목차

    안녕하세요
    어쩌다 보니 예비둘째 맘이 되었습니다 ㅎㅎ

    큰 아이는 현재 45개월, 예정일대로 라면 아이들의 나이차는 51개월입니다.
    사실 전 결혼전부터 아이는 무조건 둘은 낳아야 한다였고 남편은 한 명이면 된다였어요.



    6주 차부터 지금까지 몸상태

    처음 두줄 확인한 날이 딱 6주 0일,

    어느 월요일이었어요. 혼자라도 바로 병원 갈까 싶었지만 6주 0일이면 심장소리도 못 들을 수 있으니까, 남편과 그 주 토요일에 가기로 했어요. 아니 근데 신기하게, 두줄 보자마자 그날부터 미슥미슥... 그날 첫째 아이 유치원 학부모상담도 대면으로 잡아놓은 상태인데 정말 대환장이었죠....ㅋ
    어쨌든 그 주 넘기고 사정상 결국 혼자 토요일에 가긴 했는데, 아기집+난황+그리고 아기 추정+심장 반짝임만 보고 왔어요. 그날 봐주신 원장님은 소리가 안 잡히는데 굳이 심장 소리 억지로 안 들어도 된다고, 임신 맞습니다~ 하고 쿨하게 끝!
    다만 낭종이 5cm짜리가 있더라고요...? 근데 뒤늦게 깨달은 사실이, 12월 건강검진 당시 난소낭종 2cm짜리가 있다고 했는데 3개월 만에 커졌다고요???? 무튼, 별 문제없단 말과 함께 2주 뒤에 오세요~하고 끝 ㅎㅎ 
     
    그런데 아무리 둘째 맘이어도.. 오랜만이라 그런가 원래 성격이라 그런가 심장소리 못 들었는데 괜찮은 건가 싶더라고요. 그렇지만 또 뭐.. 잘 있겠지~ 하고 넘어갔습니다. 무엇보다 당장 첫째 아이 케어 + 제 몸이 그걸 신경 쓰게 못했어요.

    아니 첫째 때는 처음 몇 주 고기류가 별로였고, 일부 냄새가 별로였지만 엄청 생활에 지장 줄 정도의 입덧은 아니었는데, 둘째는 모든 냄새가 싫더라고요. 음식도 처음 1~2주는 라면, 비빔면, 냉면, 김치볶음밥이 그렇게 맛있다가 점점 모든 음식이 다 울렁거렸어요.. 심지어 사과도 울렁.. 오렌지도 울렁..저 원래 김치 러버인데 김치도 이상....하.....

    8주 차,

    처음 본 원장님이 아니라 첫 째때 봐주셨던 (정작 출산은 다른 분이 해주셨지만) 원장님께 보려 했는데 스케줄이 안 맞아서 출산을 해주신 원장님께 진료를 보는 걸로 했어요. (원장님은 정말 받아만 주신 거라 기억 못 하실 듯 ㅋㅋ) 그런데... 피고임이 심하다고...ㅠ_ㅠ
    첫째 때도 피고임은 있었으나 많이 심하지 않았고 제 기억에 거의 한 달 안돼서 저절로 흡수됐었어요. 그 당시 선생님도 그냥 조심하세요~ 정도였을 정도. 그런데 이번엔 원장님이, "문제는 피고임이에요. 양도 많고 무엇보다 아이 나가는 길에 있어요." 
    .... 허허.. 제가 "어... 아이 등하원으로 오전 오후 나눠서 총 10000보정도 걷는데 괜찮을까요?"라고 여쭤보니, 그건 만삭 산모 걸으라고 하는 양이라고; 당장 대책을 강구하라고 ㅠㅠㅠ 결국 친정+남편찬스.... 하...
     

    11주 차, 1차 기형아 검사 날. 

    이즈음부터 입던 청바지들이 불편하게 느껴져서 청바지를 벗어던지고 원피스만 입어요. 경산이라 그런지 살은 빠져도 배는 나오는 느낌이에요.
    11주 차에 기형아 검사를 했는데 그전부터 이미 나이 탓에 니프티검사(니프트검사 / 맘가드검사)를 하려고 마음먹었었어요. 노산 나이를 훌쩍 넘긴 데다가 걱정인형인 저는 검사하는 게 속편 하다는 생각이었죠 ㅎㅎ 아이가 아주아주 얌전히 틀어박혀서 양팔로 얼굴을 가리고 있어서 ㅎㅎ 보기가 힘들었지만, 목투명대(NT) 0.7mm, 뇌모양, 심장아래 판막검사?(정확히 기억이 안 나요) 등등 모두 정상! 입체초음파까지 보고 
    원장님 진료를 봤는데요, 원장님이 다행히 무조건 니프티검사를 하라고 하시진 않고 일반 검사를 할지 니프티검사를 할지 선택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전 어쨌든 니프티검사 선택! 
    낭종은, 계속 5cm를 유지하고 있는데, 선생님은 10cm까지는 보통 수술도 안 하고 중간에 꼬이거나 터지지만 않으면 된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임신 초기에 있다가 없어지는 경우도 있다고..ㅎㅎ
     

    13주 차, 

    전화로 니프티검사는 저위험군으로 전달받고 입덧 빼고는 평안하게 지냈는데... 13주 3일, 그날은 등하원 때 제가 조금 하게 돼서 아침에 3000보 정도, 오후에 2000보 정도를 걷고 친정에서 쉬다가 저녁에 집으로 왔어요. 근데, 친정을 나서자마자 (집까지 걸어가는 거리) 정말 너무 아파서 걸을 수가 없는 거예요... 밑이 빠질 것 같고 걸을 때마다 통증이 밀려오고, 배도 벌써 뭉치는 느낌이고ㅠㅠ 잠시 길에 서서 쉬면서 가다가 마지막엔 앉아서 쉬는데 바닥이 차니까 더 아픈 것 같더라고요. 참고 집에 왔어요. 다행히 다음날 아침부터 통증이 줄어들었는데 좀 고민을 했죠.
    그러다가 입덧약 탈 겸, 결국 그 주 토요일에 다시 병원 방문.의사 선생님은 5000보 정도도 많다고 ㅠㅠ 아기집이랑 자궁 사이에 피가 많으니 평소처럼? 다른 사람처럼 생각하면 안 된다고.. 하... 5000 보도 그것도 나눠서 못 건너요...ㅠ 선생님이 농담으로 입덧약 먹지 말고 기운 없어서 누워있어야 하려나...라고... 하하하 썜...ㅋㅋ
    입덧으로 인해 체중은 총 약 2.5~3킬로 감소.
     

    15주 차, 

    다행히 15주 차 들어서면서 입덧은 많이 가라앉았어요. 여전히 갑자기 잘 먹다가도 울렁거릴 것 같은 느낌이 들거나 꼭 멀미나기 직전처럼 입에 기분 나쁘게 침이 고이거나, 입이 달거나, 칫솔질하기 싫은 건 남아 있어요. 향이 강한 바디워시/샴푸도 싫고요^^;;;; 기름내/비린내 심한 것(예를 들어 생선 굽는 냄새)도 여전히 별로예요. 그리고 음식은 막 당기진 않는데 이상하게 계속 배고파요... 거의 2~3시간마다 배고픈 듯 ㅠㅠ 그래서 빠지던 체중은 다시 1.5킬로 정도 늘었어요. 
    그런데 경산이라 그런지 배도.. 와 15주 차 들어서는 윗배도 나와요....... 허허허 이젠 제가 봐도 배가 조금씩 티 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15주 5일, 성별 확정... 아들 둘 맘입니다... 입덧이 첫째 때와 다르게 심해서 내심 남매 맘을 꿈꿨어요... 제가 큰 꿈을 꿨나 봐요 ㅠ 흑 첫째랑 같이 갔었는데, 선생님이 웃으시면서 같이 축구하면 되겠다고 ㅋㅋㅋ네...
     근데 선생님이 아이 크기, 허벅지 길이, 머리 둘레, 심박수 체크하시더니 그만 보시려는거에요...? 쌤? 낭종은요?? 피고임은요?? 그랬더니 쌤이 이젠 이건 영향 없다고 이제는 안 봐도 된다고 안 봐주셨어요 ㅋㅋㅋㅋㅋ 
     


    매우 노산이지만, 아직까진 건강하게 잘 버티고 있습니다.
    어제 조금 걸었더니.. 설마 벌써 환도 서는 증상인가 싶을 정도로 꼬리뼈, 엉덩이, 허리가 아프지만 오늘은 눕눕 해보면서 무리하지 않고 지켜보려고요.
     
    사실 노산이라 테스트기 2줄을 보는 순간부터, 기형아 검사도 그렇고 계속 한편에는 불안감이 있어요. 그러나 갑작스레 다가온 선물을 잘 지켜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