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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은 아이와 퀴즈를 많이 합니다. 처음 시작은 언어가 느린 것이 계기였습니다. 어떻게든 말하게 하려고.
나중에 보니, 단답식으로 답 나오게 질문하지 말라는데, 그 당시에는 그런 건 몰랐고 A 아니면 B라고 답하는 거 자체도 너무 감사한 하루하루였습니다.

처음 단계 퀴즈 놀이
29개월, 언어치료를 시작할 무렵 즈음엔 주로
"사과가 좋아 바나나가 좋아?"
"사과 먹을까 바나나 먹을까?"
이런 식의 질문이었습니다.
약간 '퀴즈'답게 된 건 그 후 조금 말이 트였다고 생각될 때였고, 그때는 아이의 관심사에 맞춘 퀴즈를 하였습니다.
저희 아이가 워낙 동물을 좋아하니, "자~ 엄마가 동물 퀴즈 내볼게~" 하면서 말을 걸었습니다.
"코가 길고 귀가 큰 동물은?"
"대나무를 좋아하고 눈 주위가 까만 동물은?"
"바다에 사는데~ 물을 푸~~~ 하는 동물은?"
아이는 질문에 답하는 걸 좋아했고, 문제를 더 내달라며 졸랐습니다. "또 또~" 이렇게요. 동물에서 시작해서 공룡까지, 퀴즈를 열심히 냈습니다.
"초식공룡이고, 뿔이 세개 달린 공룡은?"
"육식공룡이고, 최고의 사냥꾼은?"
중간 단계 퀴즈 놀이
그렇게 시작한 퀴즈는, 나중엔 점점 질문을 어렵게 또는 길게 만들어 갔습니다.
"바다에 사는데 포유류고 새끼를 낳아. 등에서 물을 푸~ 뿜어"
대신 이렇게 앞부분이 좀 어려우니 뒤에는 알만한 설명을 덧붙이는 식으로 늘려갔습니다. 아이는 동물, 공룡 관련 책이나 영상을 많이 봤어서 거기에 나오는 표현을 활용했습니다.
"백악기에 살았던 육식공룡인데 엄청 무시무시하게 무서워. 턱힘이 세고 최고의 사냥꾼이야"
아기가 말이 늘면서, 아이는 "이번엔 내가 퀴즈를 내볼게"라고 하는 날이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대신, 횡설수설이라고 할까요. 말이 정리되지 않았고, 자신 없으니 끝부분은 흐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바다에 살고, 바다에 사는데 바다의 사냥꾼이야"
이런식으로 질문을 하는 아이였습니다. (사실 지금도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만 ㅎㅎ)
이 즈음부터는 저도 보기를 넣어 질문을 하고, 아이도 따라서 보기를 만들어서 질문을 냈습니다.

최근 퀴즈 놀이
처음에는 동물, 공룡, 과일 등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에 한해 퀴즈를 냈다면, 최근에는 주변 사물의 쓰임새? 용도 등에 대한 질문도 곁들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건 긴 막대 모양이 두 개야. 밥을 먹을 때 쓸 수 있어. 이건 뭘까요?"
"밖에 나갈 때 발에 신는 것은?"
이런 질문을 합니다.
반대로,
"주차장이 뭐야?"
라는 질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건 한글과 연결해서, 아이가 길을 가다가 "주차장"을 알려주는 표지를 보고, "여기로 가면 주차장이래요"라고 말하길래 아이에게 한 질문입니다. 아이가 단순히 글을 읽는 것이 아닌 의미를 정확하게 인지했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다행히 아이는, "차를 세우는 곳"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가끔은 산수 퀴즈를 냅니다.
"ㅇㅇ이한테 사과가 2개 있었는데 엄마가 사과 하나를 더 줬어. 그럼 ㅇㅇ이는 사과가 몇 개 있어?"
이러한 질문에 아이는 대체적으로 5(다섯)까지는 제대로 된 답을 하고 그 이상은 손가락 표시를 해주면 세서 답을 하거나 틀린 답을 합니다 ㅎㅎ
저는 아이가 퀴즈를 내는 경우, 아이의 설명을 못알아 듣더라도 대충 비슷한 답을 말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중간중간 한 번씩은, "엄마 못 알아들었어 다시 한번 설명해 줘"라고 말했습니다. 또 답을 알더라도 틀린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땐 "우와~ 엄만 몰랐어. 이런 것도 알아?"라는 식으로 반응하면서요. 반대로 질문이 끝나자마자 제가 답을 말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게 맞는 방법일지는 모르겠으나 저 나름대로는 아이에게 "어려운 것도 아는구나"라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면서, 그래도 가끔은 "네가 하는 말을 정확하게 다시 말해보렴"이라고 고쳐주는 의미를 뒀습니다.
이렇게, 처음에는 언어 발달 때문에 퀴즈를 냈는데 요새는 제 나름대로는 인지 발달을 위한 거라 생각하며 퀴즈놀이를 합니다. 다행히 아이는 퀴즈를 좋아합니다.
아이 아빠가 "옷 다 입으면 퀴즈내줄게"하면 옷을 후다닥 입습니다. (물론 오늘은 하기 싫다고 거절하는 날도 있습니다 ㅎㅎ)
친구 아들(1살 많음)과 같이 만났을 때, 퀴즈를 낸 적이 있는데 서로 경쟁하면서 답하고 재밌어하더라고요. 물론 모든 육아는 정답은 없고, 아이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한번 오늘은 아이와 함께 퀴즈놀이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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