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치료시작이야기(3): 6개월 간의 진행 과정 + 발달센터를 옮긴 이유

안녕하세요:)
규리맘입니다.

이전에 29개월 당시 받은 SELSI 검사 후기를 포스팅했는데요.
오늘은 발달센터를 옮긴 이유와 6개월 간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첫 번째 아동발달연구소 수업, 주 1회

저는 이전 포스팅에서 말했듯이, 걸어갈 수 있는 동네 발달연구소에서 언어발달평가를 진행했고, 전 검사한 날 결과도 듣기 전에 이미 그다음 주부터 수업을 하기로 결정했어요. 그 연구소에서 1월부터 4월까지 주 1회 수업을 받았습니다.
전 사실 주 2회를 하고 싶었는데, 이 주 1회도 오전 11시에 수업이 시작해서 어린이집을 하루 빠지고 가는 스케줄이었거든요. 전문가가 아니니 이게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아이가 주 양육자나 자주 보는 가족 이외의 사람(어린이집 선생님)에게서 받는 언어자극과 또래와의 생활에서 얻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사회성 발달이 늦어 보이는 저희 아이의 경우 또래와 자주 만나게 하면 좋지 않을까 했습니다. 사실 뭐 1.2월은 특히 아직 3세였으니 친구들하고 '또래 관계'나 '사회성'을 기대하는 건 어렵지만, 그래도 많이 만나게 하고 싶었어요..

2019년 이후 출생한 아이를 둔 어머님들은 다 그렇겠지만 정말 저희 아이는 18개월에 어린이집 가기 전에는 저희 집, 친정, 시댁에서만 잤었고, 키즈카페도 간 적이 없었어요. 사실 키즈카페도 저는 24개월 지나서 데려갔었어요. 그만큼 아이는 또래 친구를 접할 기회가 없었고, 그 아이의 세상은 다들 마스크를 끼고 있죠.
지금도 저희 아이는, 야외에서도 마스크 안 쓰면 큰일 나는 줄 알아요....;; 내 마스크!!!! 마스크!! 이러면서 웁니다 ㅠ 안쓰러움..
얘기가 잠시 옆길로 빠졌는데^^;;
아무튼 그래서 처음엔 적응기간도 있으니,, 1월 2월 주 1회로 다녔어요. 그중에 명절도 있었고, 애기 감기거나 확진자 접촉으로 빠지기도 했지만 열심히 다녔습니다. 수업은 40분간 진행되고, 수업 후 10분 정도 선생님과 당일 수업에 대한 피드백을 나눴어요.

수업 후 피드백 시간의 Tip

저는 이때에 그날 수업뿐 아니라 일주일간 집에서의 언어 상황도 공유하면서 선생님으로부터 팁을 받았어요. 물론 선생님도 일주일간 집에서 이런 부분 같이 얘기해 주세요~ 하기도 하지만, 그 기회에 일주일간 집에서 이런 말을 했다는 상황 공유와 함께, 이런 경우가 있는데 괜찮을까요? 하는...

그 당시 저는 고민이.. 카카오미니 스피커로 밤에 뽀로로 동화를 들려주는데..
아이가 거기 나오는 문장을 그대로 외워서 말하는 경우가 많은 거예요. 상황에 맞지도 않는데ㅠ
예를 들어 갑자기 공원에서 "모두 숨어!!"라고 하거나 ""하면서...ㅎㅎ 그냥 모방이 되나?라고 생각이 들면 좋은데.. 이게 집착인 건가.. 이대로 외워서만 말해도 되나.. 하는 걱정이 들더라고요. 이런 생각도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자연스러운 언어 자극으로 연결하기 위한 팁을 얻기도 했어요.

그리고 저는 좀 더 해주셨으면 좋겠는 걸 부탁드리는 시간이 되기도 했어요 ㅎㅎ
예를 들어 그 당시 저희 아이는, "~할래?"라고 물었을 때, 하기 싫으면 "안돼" 라거나 "싫어"라고 답해야 하는데.. 답을 안 하거나 울었어요. 아니면 뜻도 모르고 그냥 "네"라고 하거나요... 부정어로 답을 하는 게 나쁜 거라 생각을 했는지. 아니야 안돼를 다들 먼저 한다는데...ㅎㅎ
이 부분을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수업해 주시길 요청드렸어요^^

아이는 선생님과 잘 적응했고, 선생님이 일대 일로 놀아주는 거니까 수업 가는 걸 즐거워했어요. 편의상 저는 아이에게 '놀이 선생님'이라고 표현했어요. 아직 '언어'라는 건 이해를 못 할 것 같아서요.
제가 그 당시에는 정확히 기록을 안 해서 모르겠으나,
언어가 그래도 이제 음운 축약은 좀 줄어서 두음절을 두음절 대로 말하는 횟수 & 할 줄 아는 단어가 늘었고 (그래도 오징어를 온니....라고 하거나 이런 건 남아 있었어요) 두 단어 연결은 어느 정도 나오기 시작했고, 언어가 늘면서 인지도 조금씩 늘었어요. 엄마가 나중에 뭐 해줄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면 어느 정도 이해를 했죠.

언어가 조금씩 느는 게 보여서 본격적으로 주 2회로 늘리고 싶었는데.. 그러면 어린이집을 2회 빠지게 되는 거예요. 오후 타임이 없어서ㅠ_ㅠ 그런데 4세 반이 되면서 오후에 특별활동도 생겨서 오감미술이나 음악, 체육 이런 걸 놓치는 게 너무 안타까웠어요.
그리고, 저희는 바우처 대상이 아니어서 ㅠ_ㅠ 돈도 부담이고요... 1회 5만 원인데, 주 2회 하면... 한 달에 40만 원이잖아요.. 외벌이인 저희 집에는 부담이었죠.

두 번째 언어치료: 병원 산하 발달클리닉, 주 2회(현재 진행 중)

3월에 아무래도 안 되겠어서 집 근처 실비되는 곳을 찾다가 귤이가 태어난 병원에서 올해 초에 새로 아동발달클리닉을 개소한 것을 알게 되었어요. 바로 언어치료 상담을 잡아서 상담을 진행했어요. 처음 상담은 최근 발달 평가한 평가지가 있으므로 그 평가지를 검토하시고, 아이와 40분간 놀이하면서 직접 상담하셨어요. 저는 그 사이에 질문지를 작성하고요.

지금은 기억 안 나는데..ㅎㅎ
그래도 그 당시는 두 단어 연결은 어느 정도하고 세 단어 연결도 집에선 했는데(물론 한정적으로) 아무래도 낯서니 말을 안 한 것 같더라고요. 아이들은 대체적으로 낯선 곳에서 말을 많이 안 하는 것 같아요. 어쨌든 그래도 두 단어 연결은 어느 정도 나오는 상태였지만 역시나 아직 언어치료가 필요한 상황.

다행히 개소한 지 얼마 안돼서 자리가 있어서 주 2회로 바로 스케줄을 잡는데, 낮 1시 30분 수업을 말하시더라고요 ㅠ 근데 여기는 좀 떨어진 곳이라(차로 15분~20분) 주 2회 어린이집을 빠지게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타임을 요청드렸더니 조금 경력이 적은 선생님이 오후 5시 40분 타임으로 가능하시다고 하더라고요. 상담해 주신 분은 선생님의 에너지나 그런 면이 전자 쪽(오후 1시 30분)이 맞을 것 같다고 하셨는데, 어린이집을 퐁당퐁당 다니면... 이도저도 아닐 것 같아서 수요일과 금요일 5시 40분 타임으로 진행하기로 했어요. (막상 쿨하게 결정하고 나중에 집에서.. 그래도 경력 있으신 분한테 할걸 그랬나 했지만 ㅎㅎ)

4월 중순부터 바로 주 2회 수업을 시작했어요.
그래서 4월 마지막 2주간은 주 3회 수업을 했죠.... 허허허...

좀 젊으신 선생님이었는데, 늘 열정적으로 수업을 해주세요 ㅎㅎ 아이는 선생님과도 잘 적응해서 첫 수업 때는 두 단어만 말했지만 지금은 세, 네 단어 연결도 하고 선생님에 의하면 '고급진'표현도 합니다 ㅎㅎㅎ
"하나 더 어딨 지?" 이런 거요.
그리고 선생님이, 학습 목표를 가지고 해 주셔서 좋아요. 아이 발음으로 인해서 먼저 조음 검사도 권해주신 후 조음 부분도 신경 써서 해주세요. 이 부분은 다음에 별도로 포스팅할 텐데.. 또 하위권으로 나왔죠 ㅎㅎ
지금은 단어 중간의 ㅇ받침 나오는 3음절, 4음절의 단어 발음 연습과 네 단어 연결, 그리고 자연스러운 어조로 이야기하는 걸 하고 있어요^^

이번 기관은 병원 산하 기관이라 실비가 적용되고요(80퍼센트 환급) 35분 수업/5분 상담입니다.
1회 8만 원인데 진찰료가 포함되어 80,900원이라 64,810원씩 환급받으니, 1회 약 16,000원 꼴. 한 달에 10회를 가도 16만 원이에요. 저는 다행히 친정 부모님이 라이딩해 주시는데, 택시나 지하철을 탈 때면 교통비가 들기는 하지만.. 전보다 수업 기회는 늘고 부담이 줄었죠!
이래서 다들 바우처를 받거나 아니면 병원 산하 클리닉으로 가는 것 같아요 ㅠㅠ 어쩔 수 없어요.. 아이에게 좋은 수업을 제공하려면, 계속 지원해 줄 자금도 필요하니까요..
첫 번째 센터도 선생님이 좋았지만.. 전 지금 옮긴 곳에서 만족하며 다니고 있습니다.

혹시, 검사를 망설이고 계시다면 상담을 한번 받아보시길 권해드려요.
저는 첫 번째 센터는 검사를 하는 거라 검사비용을 받았는데 병원 산하기관은 정식 평가는 아니고 상담이라 피드백까지 거의 한 시간 진행했는데 무료로 했었어요. 이렇게 상담은 무료로 하는 곳도 많아요. 아이에 대한 정확한 판단도 가능하니.. 바로 치료를 진행하지 않더라도, 상담을 먼저 받아보는 건 좋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