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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치료 10개월하고 종결(39개월에 언어치료 종결한 40개월 남아)

📑 목차

    안녕하세요
    아이 언어치료 근황은 오랜만에 올리는데요, 저희 아이는 한달 전 언어치료를 종결했습니다.



    언어치료 종결 이야기(?)


    사실 아이가 36개월즈음에는 이미 말하는 수준은 친구들과 엇비슷해지고 있었는데요, 발음과 특히 어종자음? 생략...이 있었어요ㅠ 예를 들어 "가방" 이라고 하면 "가바" 라고 말하는 식이었어요
    그런데 또 문장으로 말하는 건 꽤 나왔던터라 평가 받아보고 종결시킬까....하다가, 선생님과 구두로 상담 드리고 9월 초인가 부터 주 1회로 변경해서 다녔었어요. 제 개인적인 그냥 아주 주관적인 느낌 상, 아직 우리애가 부족하다...싶은 그런 기분이었거든요.
    그 후 2개월 정도 더 다니고 11월 초, 언어 평가를 다시 실시했습니다. 아이의 결과는 또래수준이었습니다.
    언어치료 종결하고도 현재 한달이 지났네요.

    지금, 40개월에 들어선 저희 아이는 아래와 같이 말할 줄 압니다.


    40개월의 혼잣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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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이거 봐야지
    싫어 저리가 혼자 있고 싶어
    오늘은 어린이집 안 갈거야
    내가 다 먹어야지
    엄마 오늘은 어디 갈거에요?
    오늘은 무슨 동물 만나러 갈거에요?
    (동물원에서, 어떤 동물 보다가 다른 곳으로 이동할 때) 다른 동물 친구들을 만나러 가자
    (마트에서, 주로 장난감 보면서) 이거 사면 안 될까요?

    엄마 옆에 앉아야지


    아이는 존댓말과 평서체를 번갈아가며 합니다. 사실 어릴 때부터 대부분을 존댓말로 말해줬었는데요, 언어가 느리니 한글자라도 짧게 말해서 알려주고자...평서체로 말하는 걸로 바꿨어요. 그래서 최근에는 주로 평서체로 많이 말하고 가끔 존댓말을 썼는데 아이는 번갈아 가며 쓰더라구요.

    가족들과의 대화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를 적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저와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까요...^^;; 거의 저와의 대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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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화 예 1
    아이: 엄마 복숭아아이스크림 먹고 싶어요.
    엄마: 그래 그럼 아이스크림 사러 가자
    아이: 엄마는 무슨 아이스크림 먹을 거에요? 엄마는...엄마는 수박 아이스크림 먹어요.

    대화 예 2
    엄마: 귤이야 엄마는 오늘 친구들 만나고 올게 아빠랑 놀고 있어
    아이: 엄마 ㅇㅇ랑 ㅇㅇ랑 ㅇㅇ 만나러 가요?(본인 친구들 이름대면서ㅋㅋ)
    엄마: 아니. 귤이는 ㅇㅇ랑 ㅇㅇ랑 ㅇㅇ랑 놀고 싶어?
    아이: 아니

    대화 예 3
    엄마: 우리 동물 퀴즈할까?
    아이: 네~ 그럼 내가 문제를 내볼게~~
    엄마: 그래 귤이가 내봐
    아이: 대나무를 좋아하는 뭘까요?
    아이는 퀴즈를 낼때 꼭 마지막에 "~한 동물(또는 공룡)은 뭘까요"가 아니라, 공룡이나 동물은 이상하게 빼고 말하더라구요....=_=

    대화 예 4
    아이: 우리 병원놀이 하자~
    엄마: 그래
    아이: 어디가 아플까요?

    대화 예5 (할머니가 같이 계시는 상황)
    엄마: 엄마가 딸기과자 갖고 왔어
    아이: 우와~~ 할머니 엄마가 딸기과자 사왔대요

     

    그 밖에..


    아이는 말을 스스로 고치느라 여러번 수정하기도 하는데요, 예를 들어,
    "사과는 씨가이 있어" 라고 말했을 때, 사과는 씨가 있어" 라고 말하기 위해, "씨이..씨가이..씨가" 라는 식으로 스스로 바꿉니다. 제가 고쳐줄 때가 더 많긴 하지만 ㅎㅎ 스스로 뭔가 잘못 말했다..라고 생각되나 봐요.
    언어가 늘면서 인지도 늘고 기억력도 늘고, 응용도 합니다. 며칠 전 약속한 것도 기억하고, 이전에 했던 행동도 기억하고 말합니다. "버스를 타고 기린이랑 알파카랑 코끼리를 봤어" (에버랜드 사파리 이야기)

    또한 어느새 말로는 열둘 열셋 이렇게 '10'이 넘어가는 말을 하더라구요. 단, 정확한 '수 세기'는 다섯개 정도 까지 입니다. 다섯개가 그려진 그림이나 물건을 앞에 두면 여섯개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리고 어린이집에서 하는 영어 특활 수업이 있는데요, 7월부터 프로그램이 바꼈는데 파닉스를 중심으로 하는 것으로 바꾼 것 같더라구요. 그때부터 너무 좋아하면서...파닉스를 중얼중얼 하더라구요. 그리고 지금은, A B C 알파벳을 대문자 소문자 구별도 하고(작은 a, 큰 A) A부터 Z 까지는 보고 읽을 줄 알고 순서대로 나열할 수 있습니다. "사과는 A야!" "고양이는 C야! 캐!" 이런식으로 말하기도 합니다^^ 얼룩말, 코끼리,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고양이 정도는 영어로 뭐라하는지 거의 정확히 말해요 ㅎㅎ
    사실 처음 7월에는 우리말도 아직 잘 못하는데...우리말이나 제대로 하지..싶었어요. 헷갈릴까봐.. 영어에 대한 호기심을 말리고 싶었답니다. 영상 노출도 일부러 헷갈릴까봐 영어를 적게 틀어줬었거든요. 장난감 소리 라던지 영어동요도 전에는 노출해줬다면 거의 안 틀었어요. 자연스럽게 보는 경우 아니면 제가 노출해 주는 건 없었어요. 그런데 너무 좋아하고 어린이집에서 계속 노출이 되니까요..ㅠ 그런데 다행히 영어가 늘면서 우리말 느는 속도가 느려진다더니 퇴행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반대로 지금은 영어노출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요^^ 행복한 고민이죠 ㅎㅎ

    마무리하며

    정말 요즘 주변을 보면 마스크 때문인지.. 아이의 언어발달을 비롯한 발달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더라구요. 저에게 물어본 지인도 벌써 여러명...ㅠ 그때마다 말하는데요, 조금더 기다렸다가 가되 (개월 수에 따라 요 부분은 달리 말해주긴 하지만요) 그로 인해 부모의 불안이 커진다면, 얼른 병원가보고 내 자신의 불안감을 없애라 입니다. 부모가 불안해하면 아이는 그 감정을 금방 알아요.. 또한 단순한 언어지연이 아니라 다른 발달 어려움이 있다면, 빠른 개입이 좋다고 하더라구요.
    가장 중요한 건, 아이는 믿어주면 그만큼 응해준다는 겁니다. 잘하고 있어, 잘할거야.

    그리고, 고민하고 계시는 양육자 분들도, 모두,

    여러분은 잘 하고 있어요.
    아이가 늦은 건 누구의 문제가 아닙니다.
    늦을 수도 있어요.
    느린 아이도 있고, 빠른 아이도 있어요.


    저희 아이는 40개월, 아직 배변 훈련 중입니다 ㅎㅎ
    천천히 가려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