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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치료 만 6개월 진행, 35개월 남아의 최근 언어

📑 목차

    안녕하세요:)
    오늘은 언어치료 만 6개월 진행한 저희 아이의 현재 언어 수준을 자세히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배경설명


    먼저 간단히 말씀드리면
    저희 아이는 남자 아이고 29개월인 1월 초에 언어치료를 시작하여
    1월 초~ 4월 중순까지: 주 1회
    4월 중순~4월 말(2주): 주 3회
    5월 ~ 현재: 주 2회
    이렇게 언어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29개월의 언어 발달 사항은 이전 포스팅에 적었었는데요,

    1. 두 단어 연결은 OO 안녕(가끔) 정도이고 좋아하는 동물들 이름이나 동물소리, 함니(할머니), 아빠, 숫자 읽기(의미는 아직 잘 모르는듯합니다), 시작, 초록, 보라, 차, 하나 둘 셋, ㅇㅇ다~ (예: 차다~), 아빠차, 아띄(아뜨거워 또는 아차가워), 아냐, 안돼, 사(사과), 칙칙폭폭땡, 책, 등 단어들을 말할 수 있습니다. 24개월까진 말하는 단어가 30개가 안되었지요.
    2. 그러나 형용사는 거의 모르는 것 같았어요. 좋아 싫어 이런 것도 없었죠. 아냐 안돼라고 하긴 했어도 질문을 하면 아냐 안돼 싫어 등 부정어로 대답할 상황에서도 '네'라고 하거나 아예 답을 안 했습니다.
    3. 심부름(지시)은 조금은 이해했어요. 다른 사람 물건 갖다 주기(예: 아빠 핸드폰 아빠 갖다 줘), 밥 먹은 그릇 갖다 두기, 등등
    4. 모방: 동물의 특징적 행동이나 동요 율동을 알려주면 조금씩 따라 합니다. (사실 작년 24~27개월 정도까지는 율동도 전혀 따라 하지 않았어요)

    위의 정도였습니다.
    그나마도 친숙하지 않은 곳에선 말을 잘 안 했고, 어린이집에서도 거의 말을 안 했더라고요.

    아무래도 저는 작년까진 워킹맘이어서 친정부모님이 봐주시고,
    집도 가까운 편이라 언니, 남동생까지도 왕래가 잦았어서
    어른들이 다 잘 챙겨준 영향이 있었을 것 같아요..

    가정에서의 노력

    이 부분은 나중에 더 자세히 포스팅할텐데요
    간단히만 소개할게요.
    저희 애는 제 생각엔 아직 다른 발달도 좀 느리다고(체격 빼고) 생각해서 그 부분도 좀 늘려주려고 노력했어요.

    1. 미디어 노출 줄이기(+그랬다가 늘리기.....;;)
    작년에 저는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했어요. 친정부모님도 연세가 좀 있으시죠. 미안하게도 집에서 TV시청을 꽤 많이 했어요... 제가 전업이 되고 정신을 차리고... 그러면서 많이 줄였었습니다.
    그러다가 이제 아이가 TV만 보는 게 아니라 모방이 된다고 생각이 들었을 때, 세이펜도 주고(그전엔 노출 안 함) TV도 좀 늘렸어요. 요즘엔 많이 봅니다...(이 부분은 반성)
    사실 이 부분이 나중에 더 자세히 말하고 싶은 부분인데요, 저는 아이에게 세이펜 노출에 대한 것도 많이 고민해서 '말 느린 아이 세이펜 노출' 이런 걸 많이 검색해 봤어요 ㅎㅎ 사람들의 의견은 반반 정도더라고요.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아이가 모방을 한다라고 생각이 들면 노출해도 좋은 것 같아요. 오히려 더 다양한 말도 듣고요. TV든, 세이펜이든.
    그런데 모방이 안되거나 모방이 되더라도 상호작용이 적은 아이들은 좀 신중해야 할 것 같아요. 이 부분은 나중에 더 자세히!

    2. 동요 같이 부르기
    사실 전 예전부터도 아는 동요는 많이 불러줬는데,
    제가 부르다가 지겨운 것도 있고... 작년엔 너무 힘든 한해였어서 많이 못 불러줬어요.=_=
    그러다가 저는 자연이랑의 동요집을 활용했어요!
    탭으로 자연이랑 동요 영상을 보여주면서 동작과 함께 가사를 불러줬는데, 사실 작년까진 저희 아이가 아예 뭐... 누가 율동을 해도 흥이 없는 아이처럼 무반응이었거든요.. 아니면 좋으면 박수정도?
    그런데 작년 말부터
    와... 동작도 조금씩 따라 하고, 노래도 한 구절씩은 외워서 읽더라고요(부르는 거 아닙니다.. 읽습니다 ㅋㅋ)
    그리고 그쯤이었을 거예요. 아, 이 아이가 책 내용이나 궁금한 게 있으면 나를(내 입을) 보는구나...
    그러면서 모방이 확 늘더라고요. 그래서 1월 초에 언어 검사받으러 갈 때 그나마 가끔 두 단어 연결이 된 거였어요. 그전엔 책을 보면서도 절 본다고 생각이 든 적이 적었어요.

    3. 퀴즈 내기
    아이는 동물을 너무 좋아해요.
    작년 하반기부터 계속.
    저는 아이가 말을 너무 안 하기도 하고, 제가 주절주절 종일 떠들 자신이 없어서 동요 다음으로 꾀를 낸 것이,
    퀴즈 내기였습니다!
    예를 들어,
    "바다에 살고~ 이빨이 뾰족뾰족한 바다의 사냥꾼은?"
    이렇게 책을 같이 보거나 영상 보면서 들었던 설명대로 퀴즈를 냈어요.
    맞추면 손뼉 치고 칭찬해 주고 그러니 나중에는 아이도 '또, 또!' 하면서 계속해달라고 하더라고요.
    (올해 2월쯤엔 웬만한 동물 이름은 말했음)

    4. 모래놀이 등 장난감을 이용한 각종 놀이 & 책 읽기
    전 모래놀이도 사고, 뽀로로집 장난감도 사고... 키즈스콜레 퍼스트시리즈도 샀어요.
    아이랑 한마디라도 더 얘기할 수 있다면, 그리고 감각활동을 만족시켜 준다면..
    이란 생각으로 장난감을 많이 늘렸습니다^^:;;
    책도 사실 저희 아이는 혼자 훅훅 넘기는 스타일인데 한 단어라도 제가 읽어주려고 더 노력했어요. 물론 그렇다고 엄청 빡빡하게 책육아를 하진 않았어요^^;;

    5. 공원 & 놀이터 & 체험
    한 3월 중순쯤부턴 공원나들이를 다니고 4월부턴 놀이터를 거의 매일 갔어요.
    두 발 모아 뛰기를 못하던 아이... 문화센터 가니 저희 아들만 못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하더라고요.
    그리고 무섭다고 못하던 놀이터 구조물(그물 같은 거, 경사진 곳 등)도 3개월 지나니 다 올라갑니다^^
    아이가 동물을 좋아하니, 동물 먹이 주는 체험활동도 많이 했어요. 동물원도 어린이 대공원, 서울대공원 동물원 두 군데 다녀왔고요. 문화센터도 사실 올해 4월부터 처음 간 거고, 2주에 한번 일요일에 하는 특강에 시간 될 때마다 참여하고 있어요. (트니트니 최고입니다 ㅎㅎ)
    다양한 활동을 하니 아이도 좋아하고, 또 그 활동을 통해 더 할 얘기도 생겨요.

    35개월 아이의 요즘 언어 구사 상황


    한 달 전쯤부터 틈틈이 기록해 봤는데요...

    차에 타면'-'
    '엄마 안전벨트 해요' '엄마도 안전벨트'

    다른 사람이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그러면
    '엄마 괜찮아요?' '할머니 괜찮아요?'

    놀이하면서
    '내가 먼저 잡을게~' (공놀이)
    '잠깐만 놀 거야'

    과일이나 동물보고 숫자세기
    '바나나 두 개 있어요'
    '김 두 개 먹었어요'
    '강아지 두 마리'
    '미어캣 두 마리 있어' '판다 세 마리 있어'

    과거형 말하기
    '동물원 가서 사자 봤지?'
    '할머니 집에서 블루베리 먹었지?'

    그 외에 적어 둔 건...
    '물이랑 같이 먹을 거야' / '책 보고 있어요' / '할아버지 여기 앉아요' / '꽃이 너무 많아요'
    '곰이 물고기 잡아먹어'(책 보면서) / '싫어 병원 안 갈 거야' / '할머니 어디 있어요?' / '여기로 갈까?'
    '그거 누르면 안 돼' / '내 밥 어딨 나' / '엄마 저리 가' / '우리 집 안 갈 거야' / '아이스크림 가게로 오세요'
    '집을 만들 거야' / '하나가 없네' / '맛있는 고기 먹으러 가자' / '(장난감 자동차 도로 맞추면서) 이쪽이 아니네'
    '어느 손에 있게' / '하나만 먹어도 돼요?' / '하나만 주세요' / '이게 얼룩말 발자국이야' / '더 많이 줘' / '할머니 가방 안에는 뭐가 들어 있지?'
    '주스도 줘' / '할머니 할아버지 여기에요 오세요' / '딸기주스 쏟았어요' / '초코 묻었어' / '나도 아이스크림 먹을래'
    '블루베리 많이 줘' / '계란이 뜨거워요' / '세균이 있어요'

    제일 놀란 건 ㅎㅎ 3주 전쯤 고양이가 가득 있는 안경 수건을 보면서.
    '어느 날 어느 날 고양이가 살고 있었어요. 고양이가 야옹하고 있었어요'

    이 기간 동안 제일 놀란 건, 조사를 쓰기 시작한 것과, 자연스럽게 '~요'라는 말을 쓴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제가, '할머니한테 할머니 뭐 해라고 말해봐'라고 하니 '할머니 뭐 하세요?'라고 말한 적이 있었어요.
    전 사실 처음에 말이 느리니, 존댓말로 하던 말을 다 짧게 평어로 했거든요.
    그전엔 '밥 먹었어요?'라고 했던 것도 'ㅇㅇ야 밥 먹었니?' 이런 식으로요
    근데 아이가 다 담아 둔 건지, 자연스럽게 '~요'라고 쓰더라고요.

    세네 단어 연결도 정말 많이 나오죠.
    그런데 아직 '왜' '어떻게' 이런 거에 대한 답은 나오진 않아요.
    '오늘 어린이집에서 뭐 했어?'라고 물으면 '체육 선생님'이라는 식으로 한 단어로만 답이 나오는 경우도 있고(이게 정답이 아닐지라도 ㅎㅎ) 아닐 때도 있어요. 그래도 이 정도가 어디냐며...
    아직 조금 갈길이 먼 것 같지만...

    여전히 음운 축약이나 탈락이 자주 나타나는데 특히 종성 음운 탈락이 좀 심해요... 예를 들어, 사탕이면 '사타'라고 합니다.....=_=?

    그리고 대화는 아직 일방통행....
    그래도 한 음절로만 말하거나 말 안 했던 거에 비하면..ㅎㅎ


    언어치료를 망설이시는 분들...
    너무 걱정되시면 상담이라도 해보세요. 부모의 마음이 편해집니다 ㅠ